새로운 포지션으로 탈바꿈
모바일이나 웹, 자바에 관련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곳은 내가 쓰는 블로그이므로 개인 신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해도 큰 문제가 없으리라. :)
지난 14년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경력을 뒤로하고 오는 7월 부터 Sun의 System Engineer 혹은 곧 합병이 될 오라클의 Sales Consultant 포지션으로 옮기게 되었다. 옮기게 된 이유라던가 뭐 이런 개인적인 심정을 토로하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 단지, 지난 14년간 몸 담았던 엔지니어라는 직업에서 어떤 것들을 해왔는지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한국 정보 시스템 - 군발이로서 첫 엔지니어 업무에 발 담금
첫 번째 직장은 1996년 한국 정보 시스템이라고 하는 ERP, MIS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였다. 학사 병역 특례로 입사하게 되었는데 신문 광고와는 달리 입사하자 코볼 언어를 가르쳐 코볼 관련 업무를 시키려 했었다. 젊은 시절이라 배짱만 있었던건지 병역특례라는 특수한 사항에도 불구하고 코볼 업무를 한사코 거절하였다. 결국, Visual C++로 OCR 리더기 데이터를 처리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고 그참에 UI를 개발하기 위해 Visual Basic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창 MS 기술이 뜨던 시절이어서 MCSD라는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혼자 독학을 하여 약 6개월 만에 MCSD를 취득하였다. 아마도 당시 한국에서는 10 손가락 안에 드는 취득자 였으리라. MCSD 자격증 취득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술 잡지에 MS 관련 기술에 대한 글을 연재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병특 생활 이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직장
사실 병영특례가 끝나고 캐나다로 유학을 갈 생각이었다. 돈도 아낄려고 영주권 신청도 거의 완료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 MS에서 인터뷰를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이 전화를 받은게 외대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종로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던 때였다. (와... 생생히 기억난다. 그만큼 가슴 떨리던 순간이었다.)
워낙 MS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나였기에 한국 MS에서의 인터뷰 요청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기억이다. 결국, 인터뷰 후 합격까지 하게 된 나는 유학이라는 꿈을 접고 한국 MS에 Developer Support Engineer라는 포지션으로 입사하게 된다.
주로 하는 업무는 한국의 외국계 회사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개발 업무가 아닌 기술 지원 업무였다. 주로 Visual C++, Visual Basic으로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디버깅하거나 질문 사항에 답변하는 일이었는데 그래도 한 7~8개월은 정말 재미있게 일한 것 같다. 하지만, 10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니 여기서 뭘하고 있지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다른 일을 기웃거리기 시작하게 된다. (참... 역시 사람은 간사하다. 들어가보고 나니 별거 없네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당시 유행하던 벤쳐 + 휴대폰 개발 분야에 몸 담고자 1년 만에 회사를 옮기게 된다.
지트랜 와이어리스 - 외국계 벤쳐. 나스닥의 꿈을 품고...
Gtran Wireless는 미국 센디에고(바로 퀼컴 옆)에 본사를 둔 미국계 벤쳐회사였다. 한국에는 휴대폰 및 CDMA 무선 모뎀을 개발하기 위한 조직을 두었는데 바로 이 조직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 당시 꽤 많은 주식을 받게 되었는데 상장만 하면 바로 은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어서 정말 꿈에 부풀어 입사를 하게 된다.
모든 벤쳐가 그러하듯 밤세우며 휴대폰의 WAP 브라우저 포팅, CDMA 무선 모뎀의 Windows용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을 개발하였는데 일 자체는 정말 재미있게 즐겼다. 이 때 남미 수출 모델을 담당하였던지라 생에 최초로 남미, 북미에 출장을 갔다온 것도 좋은 추억이다.
하지만, 창업 기업의 대부분의 말로가 그러하듯 이 회사도 상장은 고사하고 생존의 기로에 처하게 되어 결국 3년 만에 다시 회사를 옮기는 처지가 된다.
KT Tech - 본격적인 휴대폰 개발자의 길로 입문
다시 둥지를 튼 회사는 KT의 자회사인 KT Tech. KT Tech는 당시 KTF향 CDMA 휴대폰을 개발하고 있었다. 사실 전 회사에서는 주로 모뎀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개발하느라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었다. 이 회사에 입사 후 본격적으로 휴대폰 소프트웨어 코드를 만지게 되었는데 첫 대면에 적잖이 당항하게 된다. 뭔놈의 코드가 이리도 복잡하고 비비 꼬여있는지 정말 충격이었다.
당시 팀장님과 연구소장님의 지원에 힘입어 KT Tech 휴대폰을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framework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름하여 kxPlatform. 나의 주도로 약 5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개발하였는데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KT Tech의 소스 코드에는 상당 부분에 내 이름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의 생활도 약 3년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슬슬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때 마침 전 Gtran Wireless의 동료였던 김모 차장님이 Sun Microsystems에서 Java ME 개발자를 뽑는다고 알려주어 다시 한번 외국계 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Sun Microsystems - 외국계 회사로의 인생 재 시작 그리고, Oracle
아! Java와는 벌써 10년 전에 첫 대면을 했었는데 Java를 만든 그 Sun Microsystems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뽑다니 정말 두근거리는 기회였다. 거의 한달 정도 진행된 인터뷰 끝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이지 평생 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다짐을 했었다. 그만큼 인터뷰가 지난 회사와는 달리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오라클로 합병을 하게 되어 본의 아니게 또 회사를 옮기게 될 운명이다. 크...
뭐 그 다음은 5년간 Java ME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하게되었고 지금에 이르러 개발자의 길을 떠나 Java 관련 sales 컨설팅을 하는 길에 다다르게 된다.
휴... 짧게 정리해도 꽤 긴 여정이었다. 앞으로 10년은 지나온 10년과 비교해서 더 흥미롭고 발전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In it to Win it!
지난 14년간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경력을 뒤로하고 오는 7월 부터 Sun의 System Engineer 혹은 곧 합병이 될 오라클의 Sales Consultant 포지션으로 옮기게 되었다. 옮기게 된 이유라던가 뭐 이런 개인적인 심정을 토로하려고 글을 쓰는 것은 아니고 단지, 지난 14년간 몸 담았던 엔지니어라는 직업에서 어떤 것들을 해왔는지 한번 정리해보고 싶었다.
한국 정보 시스템 - 군발이로서 첫 엔지니어 업무에 발 담금
첫 번째 직장은 1996년 한국 정보 시스템이라고 하는 ERP, MIS 소프트웨어 개발 업체였다. 학사 병역 특례로 입사하게 되었는데 신문 광고와는 달리 입사하자 코볼 언어를 가르쳐 코볼 관련 업무를 시키려 했었다. 젊은 시절이라 배짱만 있었던건지 병역특례라는 특수한 사항에도 불구하고 코볼 업무를 한사코 거절하였다. 결국, Visual C++로 OCR 리더기 데이터를 처리하는 어플리케이션 개발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고 그참에 UI를 개발하기 위해 Visual Basic도 사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한창 MS 기술이 뜨던 시절이어서 MCSD라는 자격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혼자 독학을 하여 약 6개월 만에 MCSD를 취득하였다. 아마도 당시 한국에서는 10 손가락 안에 드는 취득자 였으리라. MCSD 자격증 취득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같은 기술 잡지에 MS 관련 기술에 대한 글을 연재하기도 했고 나름대로 알차게 보낸 병특 생활 이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 진정한 의미의 첫 번째 직장
사실 병영특례가 끝나고 캐나다로 유학을 갈 생각이었다. 돈도 아낄려고 영주권 신청도 거의 완료하였다. 그런데, 갑자기 한국 MS에서 인터뷰를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이 전화를 받은게 외대어학원 수업을 마치고 종로 거리를 배회하고 있었던 때였다. (와... 생생히 기억난다. 그만큼 가슴 떨리던 순간이었다.)
워낙 MS에 대한 동경이 있었던 나였기에 한국 MS에서의 인터뷰 요청은 정말이지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기억이다. 결국, 인터뷰 후 합격까지 하게 된 나는 유학이라는 꿈을 접고 한국 MS에 Developer Support Engineer라는 포지션으로 입사하게 된다.
주로 하는 업무는 한국의 외국계 회사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개발 업무가 아닌 기술 지원 업무였다. 주로 Visual C++, Visual Basic으로 개발한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문제점을 디버깅하거나 질문 사항에 답변하는 일이었는데 그래도 한 7~8개월은 정말 재미있게 일한 것 같다. 하지만, 10개월 정도 시간이 지나니 여기서 뭘하고 있지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하면서 다른 일을 기웃거리기 시작하게 된다. (참... 역시 사람은 간사하다. 들어가보고 나니 별거 없네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결국 당시 유행하던 벤쳐 + 휴대폰 개발 분야에 몸 담고자 1년 만에 회사를 옮기게 된다.
지트랜 와이어리스 - 외국계 벤쳐. 나스닥의 꿈을 품고...
Gtran Wireless는 미국 센디에고(바로 퀼컴 옆)에 본사를 둔 미국계 벤쳐회사였다. 한국에는 휴대폰 및 CDMA 무선 모뎀을 개발하기 위한 조직을 두었는데 바로 이 조직에 입사하게 되었다.
입사 당시 꽤 많은 주식을 받게 되었는데 상장만 하면 바로 은퇴를 할 수 있을 정도의 양이어서 정말 꿈에 부풀어 입사를 하게 된다.
모든 벤쳐가 그러하듯 밤세우며 휴대폰의 WAP 브라우저 포팅, CDMA 무선 모뎀의 Windows용 디바이스 드라이버 등을 개발하였는데 일 자체는 정말 재미있게 즐겼다. 이 때 남미 수출 모델을 담당하였던지라 생에 최초로 남미, 북미에 출장을 갔다온 것도 좋은 추억이다.
하지만, 창업 기업의 대부분의 말로가 그러하듯 이 회사도 상장은 고사하고 생존의 기로에 처하게 되어 결국 3년 만에 다시 회사를 옮기는 처지가 된다.
KT Tech - 본격적인 휴대폰 개발자의 길로 입문
다시 둥지를 튼 회사는 KT의 자회사인 KT Tech. KT Tech는 당시 KTF향 CDMA 휴대폰을 개발하고 있었다. 사실 전 회사에서는 주로 모뎀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개발하느라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은 그리 많이 하지 않았었다. 이 회사에 입사 후 본격적으로 휴대폰 소프트웨어 코드를 만지게 되었는데 첫 대면에 적잖이 당항하게 된다. 뭔놈의 코드가 이리도 복잡하고 비비 꼬여있는지 정말 충격이었다.
당시 팀장님과 연구소장님의 지원에 힘입어 KT Tech 휴대폰을 위한 새로운 소프트웨어 framework를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이름하여 kxPlatform. 나의 주도로 약 5명 정도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개발하였는데 결과적으로 현재까지 KT Tech의 소스 코드에는 상당 부분에 내 이름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이 곳에서의 생활도 약 3년 접어들기 시작하면서 슬슬 흥미를 잃어가고 있었는데 때 마침 전 Gtran Wireless의 동료였던 김모 차장님이 Sun Microsystems에서 Java ME 개발자를 뽑는다고 알려주어 다시 한번 외국계 회사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Sun Microsystems - 외국계 회사로의 인생 재 시작 그리고, Oracle
아! Java와는 벌써 10년 전에 첫 대면을 했었는데 Java를 만든 그 Sun Microsystems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를 뽑다니 정말 두근거리는 기회였다. 거의 한달 정도 진행된 인터뷰 끝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는 정말이지 평생 이 회사에서 열심히 일할 다짐을 했었다. 그만큼 인터뷰가 지난 회사와는 달리 정말 어려웠다. 그런데, 오라클로 합병을 하게 되어 본의 아니게 또 회사를 옮기게 될 운명이다. 크...
뭐 그 다음은 5년간 Java ME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를 하게되었고 지금에 이르러 개발자의 길을 떠나 Java 관련 sales 컨설팅을 하는 길에 다다르게 된다.
휴... 짧게 정리해도 꽤 긴 여정이었다. 앞으로 10년은 지나온 10년과 비교해서 더 흥미롭고 발전하는 삶이 될 수 있도록 새로운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In it to Wi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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