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hone 4 발표회에 대한 감상
게임의 법칙을 바꾸어 버린 iPhone이 세상에 나온지 4년째. 5년은 앞선 기술이라고 장담한 스티브잡스의 말이 채 식어버리기도 전에 다시 세상을 바꾼다는 iPhone 4가 출시되고 말았다.
잡스의 말처럼 iPhone 4는 다시 세상을 바꾸는 휴대폰이 될 것인가?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다.
WWDC 2010 Keynote와 그동안 웹에 퍼진 iPhone 4 관련 뉴스를 통해 그 가능성을 정리해 보았다.
- 가능성 1: 레티나 디스플레이
기존 대비 4배 촘촘해진 레티나 디스플레이. 사람의 눈으로는 더 이상 픽셀을 식별할 수 없는 300 PPI를 넘는 326 PPI라고 한다. 아무리 얼굴을 들이대고 가까이 보아도 픽셀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라는데 이 정도면 LCD 화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인쇄물을 보는 느낌일 것이라 한다. 직접 보지는 못했으니 확인 불가이지만 iBooks을 밀고 있는 Apple의 입장에서는 글자체를 보기 좋게 만들어서 더 많은 사람들이 iBooks 컨텐츠를 즐기게 하기 위한 기술적 발전을 이룩한 것이라 생각된다.
- 가능성 2: iOS 4
- 가능성 3: FaceTime
이미 시장에 널리 퍼진 영상 통화가 무슨 대수냐고 많이들 이야기한다. 하지만 잠깐... iPhone 4의 FaceTime은 기존 3G 영상 통화와는 뭔가 다르다. 일단 Wi-Fi 망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 실망들 하신 것 같은데 난 개인적으로 이 대목에서 아하 이것이야말로 영상 통화를 정말로 실생활에 가깝게 만들 변화의 시작이구나 했다.
FaceTime은 WiFi 망에 붙어 있는 iPhone 4 사용자들이 무료로 손쉽게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도록 한다. 기반에 깔린 기술적인 자세한 내용을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3G 망이 없어도 영상 통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확실하다. 즉, 이 기술은 iPhone 4가 아니더라도 예를 들면 iMac에서도 동일한 프로토콜만 사용한다면 영상 통화가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iMac과 iPhone 4. iPod Touch와 iPhone 4. PC와 iPhone 4 등등등... 기존 3G 망에 붙어 있는 전화기에서만 사용되던 영상 통화의 지평을 모든 장치에서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 증거로 잡스는 FaceTime의 스팩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LG나 삼성 같은 단말 업체에서도 이 스팩을 구현하면 iPhone 4에 영상 통화를 걸 수 있는 휴대폰을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스카이프가 이미 FaceTime을 지원할지도 모른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흘리고 있다.
- 가능성 4: 휴대용 레코더/사진기
백문이 불여일견. Apple 사이트에서 제공한 iPhone 4로 찍은 사진들을 확인해봐라. 이 정도면 똑딱이 카메라를 굳이 필요로 할까. HD 급 동영상을 촬영하고 iMovie를 통해 바로 편집해서 바로 유튜브에 올릴 수 있다. iPhone4는 개인 방송국 시대를 여는 장치가 아닐까 한다.
- 가능성 5: 멋진 디자인
사실 이것도 직접 만져보기 전에는 뭐라 할 수 없다. 단, iPhone4를 30분 정도 만지작 거려본 어떤 기자 왈 "iPhone 4를 만져본 후 내 iPhone 3GS를 다시 집으니 장난감처럼 느껴진다."라고 하였으니 대충 iPhone 4의 기구나 디자인이 얼마나 훌륭할지 상상해볼 수 있다.
일단 가장 마음에 드는 대목은 앞/뒤 모두 강화유리 재질이라 이제 잔기스 걱정 없이 누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
- 가능성 6: iAd
닛산 Leaf의 광고는 볼 맛 나는 광고를 보여주었다. 밋밋한 구글 Ads의 광고와는 차원이 다르다. 광고는 그냥 화면만 차지하는 쓸데없는 요소가 아니라 재미를 줄 수 있는 또다른 컨텐츠로 자리 잡을 것이다. 물론, Apple은 자가증식하는 또 다른 수익원을 하나 더 추가할 수 있게 되었다.
- 가능성 7: 가격
이건 뭐. 이렇게 업그레이드 되고도 가격은 기존 그대로다. $299, $199. 이제 이 이상의 가격을 가진 스마트폰은 시장에서 철퇴를 맞을 운명을 각오해야 한다.
- 가능성 8: Apple의 감성
감성에 호소하자! Apple의 모토인 듯 싶다. 온통 와이어와 소프트웨어 코드로 이루어진 기계를 만들지만 사람의 감성에 호소하는 제품을 만드는 능력. 이번 발표회장에서도 FaceTime의 데모 동영상을 보면 가슴이 뭉클해지기까지 하는 감성적인 광고를 보여준다.
FaceTime을 이용하여 청각장애자가 애인과 통화하는 장면. 애인의 모습을 그윽한 시선으로 바로보는 남자의 모습에서 정말 Apple은 사람의 감성에 호소할 줄 아는 구나 다시한번 느꼈다.
이 광고 화면이 끝나고 잡스가 던진 한마디에서도 그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 - "정말 이런 것 때문에 저는 이 일을 사랑합니다."
사람을 위한 제품을 만들자는 Apple의 그 진지함. 이것이야말로 그들이 세상을 바꾸는 진정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UPDATE1 @ 2010-9-12
UPDATE1 @ 2010-9-12
PC나 Mac에서 Facetime을 사용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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