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 유학을 생각하고 있으신가요?

며칠 전 지인분 자녀 분이 도쿄의 명문 사립대학에 합격했다는 기쁜 소식을 접했다. 오래전 자식들 진학에 대해 이야기 나누다 아들녀석이 일본 대학에 진학하려고 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더니 관심을 가지게 되어 준비를 하던차라 내 일처럼 좋았다. 오래전 이었지만 그 때 나누었던 내 생각 - 왜 일본 대학에 진학 하자고 결정하게 되었는지 - 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1. 입시 준비
한국 대학의 입시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동네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너무 복잡해서 몇번을 들어도 모르겠다. 새로 바뀐 수능은 수학의 경우 점수를 잘 받아도 어떤 과목을 선택 하는지에 따라 유불리가 달라진다고 하던데 돈 내고 컨설팅을 받아야 고민이 될 정도다. 일본대학 입시는 유학생(EJU 시험)의 경우 정말 간단하다.

  • 문이과에 따라 EJU 시험 선택과목 정하기
    • 문과 - 일본어, 수1, 종합과목
    • 이과 - 일본어, 수2, 이과과목 중 2과목 선택
  • 상위권 대학이 목표라면 TOEFL 시험 필요
딱히 복잡할게 없다. 각 대학 학부 별로 필요로 하는 과목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결국, EJU 시험 4과목 + 영어시험안에서 모두 해결된다. 시험 난이도도 한국 비해 낮다. 수학은 꼬아서 내는 문제가 없어 기본만 충실하면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2. 환경 및 비용
여러 매체에서 매년 발행하고 있는 세계 도시 순위를 보면 수년간 도쿄는 상위권 (주로 5워 이내)를 차지한다. 혼자 유학 생활을 할 자녀가 안전하게 지낼 수 있는 곳이라고 판단. 물가도 이제 한국에 비해 비싸지 않아 미국/유럽등에 비해 적절한 비용으로 유학이 가능하다. 특히, 학비의 경우 한국과 큰 차이 없으며 외국 유학생들에게 다양한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어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JU 시험만 어느정도 잘봐도 1년간 장학금이 제공된다. 정말 잘 보면 4년간도 가능.)

3. 대학 생활
한국 대학생들이 취업을 위해 소위 스팩 쌓기에 바쁘다. 일본 대학은 예전 한국 대학에서 느낄 수 있었던 대학 생활의 진면목을 비교적 체험하기 좋다.  아마도 일본 기업들이 취업 시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스팩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그런 듯 하다. (물론, 일본은 한국보다 더 학벌을 따지는 분위기라 어느정도 수준 이상의 좋은 학교에 다닌 경우 그렇다.) 학점도 별로 따지지 않고 이 친구가 우리 회사에서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위주로 채용한다고 하니 학교 생활에서 공부에 대한 부담을 좀 덜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에 부담이 없다 - 동아리, 아르바이트 ...

4. 졸업 후 취업
인구 감소가 처음 시작된 선진국 일본은 일 할 사람이 부족해서 취업이 쉽고 또한, 대학 졸업생의 경우 완전 고용에 가깝게 취업이 된다고 한다. 물론, 일자리의 질적인 부분 등 통계의 착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학벌사회)인 일본에서 소위 좋은 대학에서 졸업하고 손빨고 있을 걱정은 거의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또한, 영어 좀 되는 한국인이라면 일본 대학생에 비해 일본 내 글로벌 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기회도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시다시피 일본 학생들은 영어에 대한 관심이나 실력이 한국학생들에 비해 좀 낮은편이고 외국계 회사에 대한 선호도도 상대적으로는 낮은 편이다. 하지만, 시장 자체는 커서 많은 외국 기업들이 일본에 꽤 큰 지사를 두고 있어서 한국에 비해 채용문이 넓다.  내가 일 하고 있는 구글도 일본 사무실을 방문해보면 직원도 많지만 눈에 띄게 외국인의 비중이 한국에 비해 크다. 물론, 일본 대학을 졸업하고 일 하고 있는 한국분들도 많이 보인다.

5. 한국과의 거리
이건 뭐 말하나 마나. 비행기타고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니 사실, 외국 유학이라지만 먼 지방가는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갈 수 조차 없지만...)

6. 단점
일본과는 역사적 문제로 언제나 불편한 감정이 있고 또한, 혐한을 일삼는 극우 세력들이 있어 신경이 쓰이긴 한다. 경험의 폭을 넓히기 위해 외국 유학을 한다면 사실, 어느 나라에서나 이런 문제점들은 있을 수 밖에 없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을 가진 사람들도 있고 영어가 잘 안되면 무시당하는 경우도 당하기도 한다. 결국, 어느 사회나 차별과 비상식적인 혐오는 있을 수 밖에 없으니 글로벌 시민으로서 다양한 사람들과의 접접을 넓히는 어쩔 수 없는 비용이라고 믿어보자.

나도 학생시절 유학을 가고 싶었다. 집안 사정이 허락치 않고 내 실천력이 부족해 결국 포기했지만 내 자식은 좀 더 다양한 경험을 (그리고, 독립도 일찍하고) 할 수 있는 유학을 적극 권유하였고 위의 여러 이유로 일본을 선택했다. 결과적으로 사립대 중 명문에 속하는 게이오 대학에 진학을 하였고 아직까지는 만족하며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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