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소프트웨어를 말하다!
약 8년전 저는 KT의 자회사인 KT Tech 휴대폰 개발 부서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휴대폰 개발자하면 꽤나 대접을 받던 시절이라 연봉도 부족하지 않게 받고 일도 나름 재미있었죠. 휴대폰 개발자가 대접받던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약 3년 정도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에 몸 담고 있던 2004년경 휴대폰 분야도 결국은 Java나 Windows와 같은 Virtual Machine 기술 혹은 운영체제에 의해 플랫폼이 통합되고 그때만 해도 당연시되던 모든 휴대폰 회사들이 자신만의 소프트웨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IT 산업의 발전 경로를 보면 분명히 다가올 미래라고 확신하게 되었죠.
그래서, 소프트웨어도 한가닥 하고 Java라는 걸출한 기술을 개발한 Sun Microsystem의 S/W 엔지니어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휴대폰 개발자 경력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지요. 당시, 회사 인사 담당자분께서는 평생 직장(?)을 제공해주는 KT라는 둥지를 떠난다는 비상식적인 저의 행동에 대해 따끔한 충고도 해주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결과적으로 지금의 제 자신을 평가해보면 아마도 휴대폰 개발자로 머물러 있던 것 보다는 현재의 모습이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자평해봅니다. 결국, 제 생각이 옳았다고 요즘 모든 곳에서 큰 소리로 외치고 있으니까요.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야 한다!" 라고요.
한국 사람들은 냄비 근성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하곤 합니다. 어떤 흥미거리가 생기면 불 붙은 듯이 확 일어났다가 또 금새 흥미를 잃어버린다던가하는. 대중가요만 봐도 걸그룹 인기가 들불 번지듯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닌듯 싶습니다.
요즘 소프트웨어에 대한 증폭된 관심을 보면 이런 한국인의 특징이 동일하게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며 그동안 쭉 문제가 있었던 고질병에 대해 갑자기 Apple과 Google의 외부적 요건에 의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으며 이제 곧 유행의 중심에 소프트웨어 육성이라는 화두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지요.
아마도 정부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여기 저기서 중단기 과정을 만들어서 지원한다고 할 것이고 기업은 기업대로 S급 인재를 확보한다며 미국 유수 대학을 돌아다니며 컴퓨터 공학 전공자들을 긁어모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소프트웨어 좀 하는 회사도 M&A도 좀 하고요.
하지만,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정말 한국이 소프트웨어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가져보지만 미래를 상상해보면 불안해지네요.
Sun Microsystem사에서 해외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하면서 러시아 같이 한국 보다 GDP도 떨어지고 IT 인프라도 모자란 나라의 엔지니어들이 지금껏 한국에서 보아왔던 어떤 개발자들 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며 이 친구들은 어떻게 이런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일까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러시아에서 학교를 졸업한 것도 아니며 현지 생활을 해본것도 아니어서 정확한 이유를 찾아낼 수는 없겠지만 러시아 친구들과 대화 중에 몇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약 3년 정도 휴대폰 소프트웨어 개발 업무에 몸 담고 있던 2004년경 휴대폰 분야도 결국은 Java나 Windows와 같은 Virtual Machine 기술 혹은 운영체제에 의해 플랫폼이 통합되고 그때만 해도 당연시되던 모든 휴대폰 회사들이 자신만의 소프트웨어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더 이상 필요없게 되지 않을까? 라는 의문을 품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IT 산업의 발전 경로를 보면 분명히 다가올 미래라고 확신하게 되었죠.
그래서, 소프트웨어도 한가닥 하고 Java라는 걸출한 기술을 개발한 Sun Microsystem의 S/W 엔지니어로 전향하게 되었습니다. 기존 휴대폰 개발자 경력을 버리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지요. 당시, 회사 인사 담당자분께서는 평생 직장(?)을 제공해주는 KT라는 둥지를 떠난다는 비상식적인 저의 행동에 대해 따끔한 충고도 해주셨던 것이 기억나네요.
결과적으로 지금의 제 자신을 평가해보면 아마도 휴대폰 개발자로 머물러 있던 것 보다는 현재의 모습이 더 만족스러울 것이라고 자평해봅니다. 결국, 제 생각이 옳았다고 요즘 모든 곳에서 큰 소리로 외치고 있으니까요.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야 한다!" 라고요.
한국 사람들은 냄비 근성이 있다는 이야기들을 하곤 합니다. 어떤 흥미거리가 생기면 불 붙은 듯이 확 일어났다가 또 금새 흥미를 잃어버린다던가하는. 대중가요만 봐도 걸그룹 인기가 들불 번지듯이 일어나는 것을 보면 그리 틀린 말도 아닌듯 싶습니다.
요즘 소프트웨어에 대한 증폭된 관심을 보면 이런 한국인의 특징이 동일하게 보여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며 그동안 쭉 문제가 있었던 고질병에 대해 갑자기 Apple과 Google의 외부적 요건에 의해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게 되었으며 이제 곧 유행의 중심에 소프트웨어 육성이라는 화두가 자리잡게 되는 것이지요.
아마도 정부는 소프트웨어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고 여기 저기서 중단기 과정을 만들어서 지원한다고 할 것이고 기업은 기업대로 S급 인재를 확보한다며 미국 유수 대학을 돌아다니며 컴퓨터 공학 전공자들을 긁어모으려고 노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대로 소프트웨어 좀 하는 회사도 M&A도 좀 하고요.
하지만,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을까요? 정말 한국이 소프트웨어 강자로 우뚝 설 수 있을까요? 저는 정말 잘 모르겠습니다. 그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가져보지만 미래를 상상해보면 불안해지네요.
Sun Microsystem사에서 해외 엔지니어들과 협업을 하면서 러시아 같이 한국 보다 GDP도 떨어지고 IT 인프라도 모자란 나라의 엔지니어들이 지금껏 한국에서 보아왔던 어떤 개발자들 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을 보며 이 친구들은 어떻게 이런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것일까하고 고민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러시아에서 학교를 졸업한 것도 아니며 현지 생활을 해본것도 아니어서 정확한 이유를 찾아낼 수는 없겠지만 러시아 친구들과 대화 중에 몇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알렉세이라는 개발자는 저에게 이렇게 물어보더군요. 너는 한국에서 상위 % 정도의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글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한국에서 어느정도의 위상을 가지고 있을까? 그리 긍정적인 답변을 주지는 못했죠. 그 친구는 선뜻 내 직업정도면 러시아에서는 상위 10%라고 말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고 경제적으로도 여유가 있나보구나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러시아라는 나라가 과거 공산주의 체제하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보다 경직된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출장을 가서 몇 주 같이 생활해보니 오히려 더 자유분방하고 서로 토론도 많이하는 한국보다 개방적인 업무 스타일을 가지고 있더군요. 이 친구들은 휴가를 가도 최소 2주에서 심하면 4주씩 휴가를 떠나기도 합니다. 세계 방방 곡곡으로 여행을 다니며 찍은 사진들을 보면 부럽더군요. 분명히 한국보다 GDP는 낮을텐데... 삶의 질은 높아보였습니다.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이 발전하려면 소프트웨어 산업을 지탱하고 있는 개발자가 앞에서 본 러시아 친구들처럼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타 산업군 대비 경쟁력있는 보수를 받으며 삶의 여유도 즐길 수 있는 업무 강도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이런 조건이 충족되면 정부가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똑똑한 대한민국의 청년들이 소프트웨어 분야로 뛰어들어 창업도 하고 중소기업/대기업에 취업도 하고 알아서들 잘 자라나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환경을 바꾼다는 것이 사실 가장 어려운 일이지요. 당장은 제 앞길만 잘 닦아나갈 뿐입니다. 앞으로 5년 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잘 생각해보고 career path를 쌓아갈 뿐입니다. 그나마, 저는 한국에서는 나은 축에 속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살아가고 있는 것을 다행이라 여기며. 향후 5년에는 해외로 나가야 하지 않을까 조심스래 생각해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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